영화 <라라랜드(La La Land)>는 화려한 색감과 댄스, 음악으로 가득한 뮤지컬 영화입니다. 동시에 이 작품은 예술가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이상 사이의 갈등,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인생에서 내려야 하는 선택들에 대해 솔직하게 조명합니다. 특히 스토리와 결말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을 하게 만들며, OST는 감정을 전달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로 사용됩니다. 이 글에서는 라라랜드의 스토리 흐름과 서사 구조, 감정선에 맞춰 구성된 OST, 그리고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결말의 의미까지 하나씩 짚어보며 이 작품이 왜 많은 사람들의 인생 영화로 불리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라라랜드의 스토리: 이상과 현실, 그 사이에서 피어난 사랑
영화는 로스앤젤레스의 고속도로에서 시작됩니다. 수많은 차들이 멈춰 선 가운데 사람들이 차 밖으로 나와 춤을 추며 노래하는 장면은 ‘꿈의 도시’ 할리우드를 상징하며 영화의 정서적 방향을 설정합니다.
주인공인 미아는 배우를 꿈꾸며 오디션을 전전하는 신인입니다. 그녀는 카페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고 그녀의 주변에는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이 있지만 현실은 냉혹하기만 합니다. 한편, 세바스찬은 전통 재즈를 고수하는 피아니스트로, 생계를 위해 상업적인 음악을 연주하고있지만 그의 꿈은 자신의 클럽을 여는것입니다.
두 사람은 우연한 만남을 반복하며 점점 가까워지고, 서로의 꿈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미아는 세바스찬의 격려 속에서 1인극을 만들고, 세바스찬은 미아의 조언에 따라 안정적인 밴드 활동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선택은 결국 서로를 멀어지게 만듭니다.
꿈을 좇는 과정에서 생긴 현실의 균열, 타이밍의 엇갈림은 그들을 ‘사랑하지만 함께하지 못하는’ 관계로 만들어갑니다. 라라랜드는 이처럼 이상을 향한 열망과 그에 따른 희생을 아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사랑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누군가를 놓아줄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순간들을 이 영화의 주제로써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OST가 이끄는 감정의 파노라마: ‘City of Stars’에서 ‘Epilogue’까지
라라랜드에서 음악은 단순히 분위기를 살리는 요소가 아니라, 감정 그 자체입니다. 저스틴 허위츠가 작곡한 OST는 캐릭터의 내면을 대변하며, 대사가 하지 못한 이야기를 대신 들려줍니다.
오프닝 넘버 ‘Another Day of Sun’은 화려하고 생기 넘치는 장면으로 시작되지만, 그 속엔 꿈을 향한 사람들의 불안과 고단함이 녹아 있습니다. 각자의 사연을 품은 채 춤추는 이들의 모습은,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또 하루를 시작하는 현실의 청춘을 떠오르게 합니다.
‘City of Stars’는 영화의 대표곡으로, 사랑과 기대, 외로움과 두려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곡입니다. 세바스찬이 홀로 부르는 버전에서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이, 미아와 함께 부를 때는 사랑이 시작되는 설렘이 담겨 있습니다.
“City of stars, are you shining just for me?”
이 단순한 가사 속에는 ‘이 사랑이 나만의 착각은 아닐까’라는 불안함이 묻어 있고, 이 곡은 영화 전반에 걸쳐 반복되며 인물 간 감정의 거리를 음악으로 보여줍니다.
가장 강렬한 장면은 결말부의 ‘Epilogue’입니다. 세바스찬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시작된 환상의 시퀀스는 ‘만약 우리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이라는 가정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오케스트라와 재즈, 뮤지컬이 한데 어우러진 이 장면은 말없이도 모든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감동과 아쉬움, 눈물과 미소가 교차하는 6분간의 감정 폭발은 라라랜드를 단순한 사랑 영화가 아닌 ‘인생의 축소판’으로 만드는 핵심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라라랜드의 결말: 함께하지 않아도 진짜였던 사랑
영화의 마지막은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시간이 흘러 미아는 유명한 배우가 되어 자신의 꿈을 이뤘고 가족과 함께 레스토랑에 들렀다가 우연히 세바스찬의 재즈 바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는 무대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그녀는 관객석에서 조용히 그를 바라봅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 순간, 그들은 함께한 과거와 이루지 못한 미래를 동시에 떠올립니다.
이 장면은 환상 시퀀스를 통해 ‘그때 우리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을 보여줍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무대와 음악을 함께하는 삶. 이 모든 것이 아름답지만 결국 현실은 아니었습니다. 음악이 끝난 뒤, 그들은 짧은 눈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이 결말은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응축하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반드시 함께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삶에 중요한 영향을 준 사랑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었다는 걸 보여줍니다. 슬프지만 아름답고, 가슴 아프지만 위로가 되는 이 결말은 관객에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남깁니다.
라라랜드의 결말은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닌, 성장의 엔딩입니다. 이런 결말은 미아와 세바스찬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겪는 인생의 모습이며, 때로는 가장 깊은 사랑이란 함께하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응원하는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결론 : <라라랜드> 사랑, 꿈, 선택의 아름다운 기록
<라라랜드>는 사랑이란 무엇인지, 꿈을 좇는다는 게 얼마나 용기와 타협을 필요로 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영화 속에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이 존재하며, 그 선택의 결과들은 어떤 감정을 남기고 어떤 사람으로 우리를 만들어가는지를 음악과 영상으로 섬세하게 담아내었습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사랑은 지나갈 수 있어도, 그 사랑이 남긴 흔적은 삶을 빛나게 한다고. 그 찬란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우리는 다시 일어나고, 또다시 새로운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라라랜드>가 수많은 사람의 인생영화로 불리울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이런 말들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