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쳐블: 1%의 우정> 상반된 배경의 두 인물이 서로에게 진심으로 스며드는 과정을 보여주며 유럽과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주었던 이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남깁니다. 이 이야기는 정말 실화일까요? 드리스와 필립의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진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영화 <언터쳐블>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실화일까? 현실 속 드리스와 필립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언터쳐블>을 본 뒤, 많은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질문은 “이거 진짜 실화야?”입니다. 놀랍게도 이 영화는 100%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주인공 필립은 프랑스의 귀족 출신 기업가 필립 포조 디 보르고이며, 드리스는 알제리계 간병인 압델 셀루를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흑인 캐릭터로 각색되었지만, 실제 인물은 북아프리카계 이민자 출신이죠. 감독은 이 둘의 실제 관계와 과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발전시켰으며 실제로 이들은 영화 개봉 이후에도 여전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필립은 한 인터뷰에서 압델을 “나의 삶을 되찾아준 친구”라고 표현한 바 있으며, 압델 역시 “나도 그를 통해 진짜 가족을 처음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영화 속 사건들은 극적인 전개를 위해 약간의 각색이 가해졌지만, 감정의 진실성은 사실과 매우 가깝습니다. 필립은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압델은 가족을 이루고 여전히 프랑스에서 사회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자서전도 집필한 바 있습니다. <언터쳐블>은 실존 인물들의 관계를 있는 그대로 존중과 유머를 담아 그려낸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드리스는 왜 특별했을까? '능력'보다 '진심'이 만든 우정
영화에서 필립은 수많은 간병인을 인터뷰합니다. 하지만 그는 정작 간병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전혀 없는 드리스를 선택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드리스는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 속에서 살아온 인물이지만, 그에게는 필립을 ‘장애인’으로 보지 않고 ‘한 사람’으로 대하는 진심이 있었습니다.
드리스는 필립의 신체적 불편함을 ‘특별하게 대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장난을 치고, 평범하게 대하고, 필요한 도움은 주되 지나친 동정이나 안쓰러움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이 점이 필립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바로 그 태도가 두 사람의 관계를 급속도로 가깝게 만든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이러한 관계는 실제 간병이나 돌봄의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전문가의 자격이나 테크닉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조건적인 동정보다도 진심 어린 존중과 평등한 시선이 훨씬 더 깊은 신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드리스는 필립에게 ‘누군가에게 여전히 중요한 존재’라는 감정을 되찾게 해줬고, 필립은 드리스에게 ‘스스로의 가능성’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결국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메시지 중 하나는 ‘도움’이 반드시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도움받는 자도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으며, 진심은 역할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편견’ 없이 본다는 것
<언터쳐블>은 관객들에게 보이지 않게 꽤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누군가를 볼 때 어떤 렌즈를 쓰고 있지는 않은가? 배경, 계급, 신체 조건, 피부색, 전과 기록 같은 요소들이 우리의 판단을 은연중에 지배하고 있지 않은가?
드리스는 전과자이고, 빈민가 출신이며, 문턱 하나 넘기 힘든 프랑스 상류층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자란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가 필립의 가장 가까운 벗이 되고, 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선입견’ 속에서 사람을 판단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또한, 필립 역시 드리스를 통해 ‘간병인’이나 ‘직원’이 아닌, ‘같이 웃고 놀 수 있는 친구’를 얻게 됩니다. 두 사람이 보여주는 진짜 우정은 사회적으로 완전히 반대편에 있던 이들이 공감과 유머라는 보편적인 감정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입니다.
결국 이 영화는 말합니다. "당신이 가진 것은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결론: 언터쳐블은 '감동 그 이상'을 남긴다
<언터쳐블>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짜 연결이란 무엇인지 묻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가 오랫동안 회자되는 이유는 그저 ‘실화’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실화를 통해 삶을, 관계를,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단순한 웃음과 눈물로, 어떤 이에게는 깊은 울림과 통찰로 남는 이 영화는 진심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연결 방식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