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턴(The Intern)>은 2015년에 개봉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특히, 최근 MZ세대가 이 영화를 다시 찾고 있다고 하는데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불안정한 직장 환경, 정체된 삶 속에서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새롭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본 글에서는 영화 인턴이 왜 MZ세대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지, 그리고 오늘날 그들이 이 영화에 공감하는 이유를 세가지 키워드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단순한 힐링 이상의 깊이 있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인턴>, 그 안에 담긴 세대 간 대화와 직장인의 삶에 대한 메시지를 함께 들여다봅시다.
진짜 워라밸을 고민하는 세대의 공감
MZ세대는 단순히 ‘좋은 직장’을 찾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들은 ‘일다운 일’, ‘의미 있는 노동’, 그리고 ‘나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일’을 원합니다. 영화 인턴의 주인공 벤(로버트 드 니로)은 은퇴 후에도 활기찬 삶을 살고자 스스로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합니다. 단지 무료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리며 삶의 활력을 되찾고자 하는 진정한 자아실현의 과정인 것입니다. 그가 보여주는 ‘일하는 방식’은 MZ세대가 바라는 모습과 유사합니다. 벤은 늦은 나이에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하지만, 조직에 적응하기 위해 과하게 애쓰지 않습니다. 그는 자연스럽게 팀원들과 어울리며, 업무보다는 사람을 중심에 둔 접근으로 신뢰를 쌓아갑니다. MZ세대가 ‘일하면서도 나다움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벤의 존재는 이상적인 선배, 혹은 동료의 상징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영화 속 젊은 CEO 줄스(앤 해서웨이)는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진짜 워라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 과정에서 벤은 충고보다는 경청, 판단보다는 지지를 통해 줄스에게 힘이 됩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고민하는 모든 세대, 특히 워라밸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에게 이 장면은 큰 위로로 다가옵니다. '일이 전부가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넘어서, '일과 삶을 조화롭게 구성할 수 있어'라는 희망을 전달합니다.
꼰대가 아닌 멘토,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
MZ세대는 '권위'보다는 '공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입니다. 직장 상사, 부모, 선배 등 기존 세대와의 관계 속에서도 수직적 위계보다는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수평적 관계를 선호합니다. 영화 인턴의 벤은 이러한 이상적인 ‘어른’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그는 젊은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단 한 번도 자신의 경험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조용히 관찰하고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조언만을 건넵니다. MZ세대가 가장 싫어하는 소위 ‘꼰대’의 특징이 바로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여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벤의 이런 태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큰 호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줄스가 업무와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며 힘들어할 때, 벤이 “당신은 이미 잘하고 있어요”라고 말해주는 순간입니다. 이는 조언이 아닌, 진심 어린 위로이자 지지입니다. 벤은 줄스를 판단하여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그녀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조용히 기다려줍니다. 이런 태도는 MZ세대가 기대하는 이상적인 멘토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답을 주는 어른’이 아니라 ‘곁에 있어주는 어른’. 이 영화는 그런 멘토의 존재가 얼마나 귀하고 위로가 되는지를 보여주며, 나이와 경험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합니다.
자아실현과 가치 중심의 일
대부분의 MZ세대가 추구하는 직업관의 핵심은 바로 '자아실현'과 '가치 중심의 일'입니다. 단순히 생계를 위한 노동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는 세대입니다. 영화 속 줄스는 성공한 스타트업 CEO로 등장하지만, 그 성공은 수많은 고민과 갈등의 결과물입니다. 그녀의 회사는 빠르게 성장하지만, 외부 투자자의 압박과 가족의 요구 속에서 그녀는 자신이 왜 이 회사를 시작했는지, 어떤 가치를 추구했는지를 점점 잊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 곁에 벤이 조용히 존재함으로써 줄스는 본질을 되찾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방향을 회복합니다. MZ세대는 줄스의 모습에 강하게 공감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좋은 사람으로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오늘날 청년들에게 너무도 익숙한 고민입니다. 영화 인턴은 이런 고민에 대해 명확한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 여정을 함께 걸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벤은 줄스에게 현실적인 문제 해결책보다는 ‘내 편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어줍니다. 이 점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지만 동시에 정서적 지지를 갈망하는 MZ세대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자아실현은 혼자 이루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이 영화는 잔잔하게 들려줍니다.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 "인턴"
‘인턴’은 단순한 직장 드라마도 아니고, 세대 간 갈등을 다룬 영화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세대가 함께 어울려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현대 직장인, 특히 MZ세대가 고민하는 삶의 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입니다. 오늘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당신에게, 그리고 어디에도 마음 붙일 곳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영화는 조용히 묻습니다. “지금, 당신은 잘 살고 있나요?” 그 질문에 답을 찾고 싶은 날, 영화 '인턴'을 다시 꺼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영화 속 벤처럼, 당신 곁에도 누군가 조용히 함께 걷고 있을지도 모릅니다.